2019년에 개봉한 영화 ‘악인전’은 강렬한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던 범죄 스릴러입니다. 시간이 지난 2025년 현재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이야기하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회자되는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마동석 특유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색다른 캐릭터 설정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죠. 이 글에서는 ‘악인전’의 전체 줄거리와 주요 인물들, 장르적 매력, 그리고 결말이 주는 메시지까지 깊이 있게 살펴보며, 왜 이 영화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매력적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지금 다시 보는 ‘악인전’, 왜 여전히 매력적일까?
‘악인전’은 실제로 있었던 연쇄살인범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영화로,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영화의 중심은 조폭 보스 장동수(마동석), 집요한 형사 정태석(김무열), 그리고 얼굴 없는 연쇄살인범 K(김성규) 이 세 인물이 맞물리며 전개됩니다. 보통의 형사물이나 조폭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형사와 조폭의 공조’라는 설정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 장동수가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관객의 응원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이는 그가 정의롭기 때문이 아니라, 더 큰 악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묘한 정당성이 부여되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이런 모순된 정서 위에 서스펜스를 얹으며 전개되는데, 이 복합적인 감정 구조가 관객을 끌어당깁니다. 2025년 현재 다시 이 영화를 보면, 처음 봤을 때와는 또 다른 감상이 생깁니다. 복잡한 정의 개념, 법과 폭력의 경계, 인간의 본능적인 분노와 공감까지,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마동석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 잡을 만한 이유가 충분합니다.
형사와 조폭의 공조, 긴장감 넘치는 전개
‘악인전’의 전개 방식은 매우 빠르고 압도적입니다. 도입부부터 연쇄살인이 일어나고, 그 와중에 장동수가 우연히 범인을 마주치며 사건이 시작되죠. 그 과정에서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고, 장동수는 자신의 체면과 생존을 위해 살인범을 찾으려 합니다. 형사 정태석과의 만남은 두 인물 간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보통의 영화였다면 이 둘은 끝까지 대립했을 테지만, ‘악인전’에서는 오히려 이들이 손을 잡고 범인을 쫓는다는 점이 신선합니다. 둘 사이에는 신뢰보다는 필요에 의한 동맹이 형성되고, 때로는 충돌하며, 때로는 나름의 협력을 이어가죠. 이런 관계성은 극에 더욱 현실감을 더해주고, 인간적인 면모까지 보여줍니다. 또한 살인마 K의 존재는 영화 내내 강렬한 공포를 불러일으킵니다. 잔혹하면서도 치밀한 그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처럼 보이지만, 그의 동기나 감정에 대해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죠. 이 점이 오히려 그를 더욱 불쾌하고, 예측 불가능한 존재로 만듭니다. 결국 형사와 조폭이 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설득력 있게 다가오고, 관객은 이 기묘한 추격전에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구성은 단순히 액션의 연속이 아니라, 세 인물의 균형과 대립을 통해 긴장감을 쌓아가며, 보는 사람에게 깊은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한국형 범죄 스릴러의 대표적인 형식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마동석의 존재감과 결말이 남긴 여운
마동석의 장동수는 그야말로 ‘악당 중의 악당’이면서도, 관객의 응원을 받는 독특한 인물입니다. 그는 잔혹한 폭력을 행사하는 조직의 보스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정의’에 가까운 행동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는 도덕적으로 옳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더 큰 위협이 되는 존재를 제거하려는 본능적인 대응이죠. 결말에서 장동수는 결국 살인마 K를 스스로 처단하며 영화는 종지부를 찍습니다. 법의 테두리 밖에서 이루어지는 응징이기에 찝찝할 수도 있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됩니다. 정의가 항상 법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처럼도 보이죠. 이러한 결말은 우리 사회가 가진 ‘제도적 정의의 한계’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K는 너무도 치밀하고 잔혹한 범죄자였고, 체포가 아니라 제거가 불가피해 보였던 인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동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마동석의 캐릭터가 남긴 인상은 단순히 액션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 무게감 있는 몸짓, 그리고 최소한의 대사로 표현되는 감정은 ‘악당이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게 해주죠. 그래서 많은 관객이 ‘장동수’라는 캐릭터에 매료되었고, 그 결과 후속작까지 제작될 만큼 이 캐릭터는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악인전’은 단순한 범죄 액션 영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작품입니다. 잘 짜인 스토리 구조, 입체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를 함께 담고 있어 시간이 지나 다시 봐도 충분히 흥미롭고 가치 있는 영화예요.
마동석의 독보적인 연기, 예상치 못한 공조의 긴장감, 그리고 결국 정의가 실현되는 결말까지, 한 편의 영화 안에 다양한 감정을 녹여냈습니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몰입감 높은 이야기를 찾는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다시 한 번 ‘악인전’을 플레이해보세요.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