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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도 사랑을 한다, 영화 "웜 바디스" 리뷰~

by 꽃길♡ 202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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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웜 바디스 포스터

좀비가 주인공이라면 보통 끔찍한 공포물이 떠오르겠지만, 웜 바디스는 이 전제를 완전히 뒤집습니다.

이 영화는 좀비가 인간의 감정을 되찾고 사랑에 빠진다는 다소 기이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좀비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웜 바디스 스틸컷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포함)

세상은 좀비로 망했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어느 날, 전염병이 퍼져 대부분의 인간은 좀비가 되었고, 남은 인간들은 바리케이드 안에서 외부를 차단한 채 살아갑니다. 좀비들은 느릿느릿 걸으며 의미 없는 삶을 반복하고, 말조차 제대로 못합니다.

하지만 그들 중, R(니콜라스 홀트)는 조금 다릅니다. 그는 사고도 하고, 음악도 듣고,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으며 자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고민합니다. 그는 "나도 전에는 누군가였겠지…"라는 모호한 기억을 간직한 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죠.

뇌를 먹으면 기억이 따라온다

어느 날, R은 좀비 친구 M과 함께 인간 무리를 습격하게 되고, 줄리(테리사 팔머)라는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마침 R이 방금 죽인 청년 페리의 여자친구였는데, R은 페리의 뇌를 먹은 후 줄리와의 기억과 감정이 스며드는 듯한 경험을 합니다.

그는 줄리를 해치지 않고 자신의 비행기 쉘터로 데려가 보호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줄리는 점차 R이 평범한 좀비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R 역시 줄리와 함께 지내면서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말도 조금씩 하게 됩니다.


사랑이 시작되자… 좀비도 변한다

줄리는 처음엔 탈출만을 생각했지만, 점차 R의 변화를 목격하며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R은 줄리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려 애쓰고, 그의 피부는 조금씩 혈색을 띠고, 심장은 계속 뛰고, 결국 R은 살아 있는 존재로 바뀌고 있음을 자각합니다.

그러나 갈등은 남아 있다

한편, 세상엔 R 같은 좀비 말고도 완전히 타락한 좀비들 – ‘보니’들(Boneys)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살과 감정을 모두 잃고 뼈만 남은 존재로, 완전히 죽은 자들이며 인간과 좀비 모두를 공격합니다.

줄리가 돌아가고, R은 변화를 이어가는 좀비들과 함께 그녀를 찾아가고자 합니다. M을 비롯한 다른 좀비들도 감정을 되찾기 시작하며, 감염자 집단 전체가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영화 웜 바디스 스틸컷

결말 요약 (스포일러)

R는 인간 구역에 도착하고 줄리와 재회합니다. 줄리는 아버지이자 군 사령관인 그리조 장군(존 말코비치)에게 R이 다르다고 말하지만, 장군은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R는 줄리를 구하기 위해 군의 추격을 피하고, 보니들의 습격에서도 싸우며 완전한 인간의 모습에 가까워집니다. 줄리와 키스를 나누는 순간, R의 심장은 완전히 깨어납니다.

이 모습을 본 인간들은 좀비가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고, 좀비들과 인간은 협력해 보니들을 소탕합니다.

💥 결국, 좀비와 인간은 공존의 길을 찾게 되며, 세상은 다시 희망을 품게 됩니다. R는 완전히 인간이 되어 줄리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리뷰 & 감상

좀비 장르의 새로운 접근

웜 바디스는 전형적인 좀비물의 규칙을 깨뜨리고,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는 과정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풀어낸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기존 좀비 영화들이 생존과 공포에 집중했다면, 이 영화는 희망과 치유, 감정 회복에 중심을 둡니다.

니콜라스 홀트의 연기

좀비이지만 점점 인간이 되어가는 R의 변화는 섬세하고 절제된 감정 연기로 표현되며, 그의 굳은 표정 속 작은 변화 하나하나가 관객의 감정을 자극합니다. 줄리 역의 테리사 팔머도 강단 있으면서 따뜻한 연기로 균형을 잘 잡습니다.

유쾌한 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유머가 살아 있습니다. R의 내면 독백이나 어설픈 좀비들의 행동, 인간과의 소통 실패 등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그 웃음은 결코 가볍지 않고, 사랑과 희망이라는 주제를 부드럽게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결론 –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웜 바디스는 단순한 좀비 로맨스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변화 가능성’과 ‘인간성 회복’이라는 깊은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죽음 같았던 존재도 사랑과 공감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상징적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존재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죠.

이 작품은 좀비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성과 따뜻함을 모두 갖춘 수작입니다. 좀비물이 낯설거나 무섭게 느껴졌던 분들에게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색다른 영화로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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